이종문 부천시의원이 5일 오전 이른바 ‘선풍기 갑질’ 아파트의 경비실을 찾았다.
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해당 아파트의 경비실은 최근 폭염 속에도 “선풍기를 치우라는 주민이 계십니다”라는 내용의 호소문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공간이다.
이날은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다소 떨어졌지만, 경비실은 아침부터 실내온도 30도에 습기가 가득한 ‘찜통’이었다. 65세 고령의 경비원 윤 모씨는 “폭염에도 냉풍기(선풍기)도, 소형 냉장고도 치우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있었다.
지난 겨울에는 전자레인지도 치우라고 해서 치웠다. 모두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이유”라며 서러움을 토로했다. 또한 “점심 즈음 기온이 높아지면 경비실은 35~36도까지 올라간다.
숨이 턱턱 막혀 앉아있을 수도 없어 밖에 나와 있다”며, “나에게는 소중한 근무공간인 만큼, 근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이 마련되길 바란다”고 밝혔다.
이 의원은 “이제 겨우 8월 초입인데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최소 3,100명, 온열질환 사망자도 19명으로 역대급”이라며, “이 혹독한 날씨에 경비노동자들은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하고, 일부 주민들의 갑질까지 더해 더 큰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”고 지적했다.
이어 “부천에도 ‘폭염·한파 피해 예방 및 지원 조례’가 있어, 취약계층에 냉방용품을 지원할 근거가 있다”며, “시에서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”고 말했다.
또한 “논란 이후 아파트 주민들의 연대와 응원의 편지도 붙으며, 희망을 느낀다”며, “아파트 입주민들과의 공론화 및 연대방안도 모색하여 공동체가 서로를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”고 밝혔다.
ㅣ국민신보 기자 |